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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달라는 걸인과 현명한 상인의 대화

옛날에 한 걸인이 김기천이라는 상인을 만나서 '복을 지으세요'라고 말했어. 마치 동전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자 김기천은 이렇게 물었대. '내가 복을 지으면 당신이 나에게 복을 줄 수 있나요?' 걸인은 이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어. 김기천은 슬기롭게 말했지.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복을 지으라고 하는데, 이건 오히려 나쁜 말이 될 수 있어요.'

이 이야기를 들은 스승님은 김기천의 말이 매우 옳다고 하셨어. 세상 사람들은 복(福)을 받는 것은 좋아하면서 정작 복을 쌓으려 하지 않고, 나쁜 일을 당하는 건 싫어하면서도 나쁜 일은 자주 한다고 말씀하셨어. 그래서 세상에는 힘든 일을 겪는 사람이 많고 즐거운 일을 누리는 사람이 적다고 하셨대.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어. 첫째, 진정한 복은 남에게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착한 일을 하면서 쌓는 거야. 둘째,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먼저 좋은 행동을 해야 해. 마치 맛있는 과일을 먹고 싶다면 먼저 씨앗을 심고 정성껏 가꿔야 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인과품 21장

한 걸인이 김 기천에게 복을 지으라 하매, 기천이 묻기를 "내가 복을 지으면 그대가 나에게 복을 줄 능력이 있느냐." 하니, 그 걸인이 대답하지 못하는지라, 기천이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들은 흔히 제 개인이 살기 위하여 남에게 복을 지으라 하니, 그것이 도리어 죄를 짓는 말이 되리로다." 하였더니 대종사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기천의 말이 법설이로다. 세상 사람들이 복을 받기는 좋아하나 복을 짓는 사람은 드물고 죄를 받기는 싫어하나 죄를 짓는 사람은 많으니, 그러므로 이 세상에 고 받는 사람은 많고 낙 받는 사람은 적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