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꾸벅꾸벅 조는 정각이와 스승님의 이야기

옛날 원불교의 큰 스승님이신 대종사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계셨어. 그런데 제자 중 한 명인 김정각이라는 분이 앞자리에서 꾸벅꾸벅 조고 있었대.

스승님은 정각이를 보시고 '앞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마치 물소 같구나'라고 말씀하셨어. 그러자 정각이는 바로 일어나서 공손하게 절을 네 번 하고 활짝 웃었대.

스승님은 정각이의 모습을 보시고 참 기특해하셨어. 그동안 정각이를 여러 번 꾸중하셨는데도 정각이는 한 번도 마음이 변한 적이 없었거든. 스승님은 '이 사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믿고 따를 것'이라고 칭찬하셨어.

스승님은 마지막으로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어.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서로 숨기는 말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하셨지. 마치 친한 친구 사이처럼 서로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어야 진정한 스승과 제자라고 가르쳐주셨어.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어. 첫째, 누군가 우리의 잘못을 지적할 때 화내거나 슬퍼하지 않고 밝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해. 둘째, 서로 믿고 마음을 열어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진정한 사제지간이라는 거야. 이런 태도는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관계나 가족 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지.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신성품 14장

대종사 설법하실 때에 김 정각(金正覺)이 앞에서 조는지라,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앞에서 졸고 있는 것이 보기 싫기가 물소 같다." 하시니, 정각이 곧 일어나 사배를 올리고 웃는지라,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 동안 정각에게 정이 떨어질 만한 야단을 많이 쳤으나 조금도 그 신심에 변함이 없었나니, 저 사람은 죽으나 사나 나를 따라 다닐 사람이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제자로서 스승에게 다 못할 말이 있고 스승이 제자에게 다 못해 줄 말이 있으면 알뜰한 사제는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