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자연이라는 가장 큰 박물관

옛날 서울에서 큰 박람회가 열렸어. 한 제자가 스승님께 그 박람회를 구경 가보는 게 어떨지 여쭈어봤지.

스승님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 박람회보다 훨씬 더 멋진 박람회를 보여주고 싶구나.' 마치 동화 속 비밀 정원처럼, 스승님이 말씀하신 박람회는 하늘과 땅 모두를 담고 있었어. 사방팔방 어디를 봐도 전시장이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전시품이었지.

스승님은 계속 설명하셨어. '서울의 박람회에서는 아무리 많은 것을 전시해도 저기 보이는 산이나 호수를 옮겨올 수는 없잖아? 유명한 금강산도 가져올 수 없고. 수족관에 물고기를 몇 마리 전시했다고 해도, 바다에 있는 모든 물고기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야.'

마치 우주처럼 끝없이 넓은 이 자연의 박람회는 수억 년 동안 계속 열리고 있어. 새들의 지저귐, 꽃들의 향기, 바람의 속삭임까지 모든 것이 살아있는 전시품이야. 부처님이나 성현들도 이 크나큰 자연의 박람회에서 많은 지혜를 배웠다고 해.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는 우리가 인공적으로 만든 것보다 자연이 얼마나 더 크고 위대한지를 가르쳐줘. 자연은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고, 끝없는 배움의 장소라는 걸 알려주는 거야. 우리 주변의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속에서 지혜를 찾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지.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불지품 19장

한 제자 사뢰기를 "방금 서울에서 큰 박람회(博覽會)를 개최 중이라 하오니 한 번 관람하고 오심이 어떠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박람회는 곧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사․농․공․상의 진보된 정도를 알리는 것이요, 또는 견문을 소통하여 민지의 발달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니, 참다운 뜻을 가지고 본다면 거기에서도 물론 소득이 많을 것이나, 나는 오늘 그대에게 참으로 큰 박람회 하나를 일러 주리니 잘 들어 보라. 무릇, 이 박람회는 한 없이 넓고 커서 동서 남북 사유(四維) 상하가 다 그 회장이요, 천지 만물 그 가운데 한 가지도 출품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개회 기간도 몇 억만 년이든지 항상 여여하나니, 이에 비하면 그대의 말한 바 저 서울의 박람회는 한 터럭끝만도 못 한 것이라 거기에서 아무리 모든 물품을 구비 진열한다 할지라도, 여기서 보는 저 배산이나 황등 호수는 옮겨다 놓지 못할 것이요, 세계에 유명한 금강산은 출품하지 못하였을 것이며, 또는 박물관에는 여러 가지 고물을 구하여다 놓았다고 하나 고물 가운데 가장 고물인 이 산하 대지를 출품하지는 못하였을 것이요, 수족관에는 몇 가지의 어류를 잡아다 놓았고 미곡관에는 몇 가지의 쌀을 실어다 놓았다 하나 그것은 오대양의 많은 수족 가운데 억만 분의 일도 되지 못할 것이며 육대주의 많은 쌀 가운데 태산의 한 모래도 되지 못할 것이요, 모든 출품이 모두 이러한 비례로 될 것이니, 큰 지견과 너른 안목으로 인조의 그 박람회를 생각할 때에 어찌 옹졸하고 조작스러움을 느끼지 아니 하리요. 그러므로, 이 큰 박람회를 발견하여 항상 이와 같은 도량으로 무궁한 박람회를 구경하는 사람은 늘 무궁한 소득이 있을 것이니, 보는 대로 얻을 것이요 듣는 대로 얻을 것이라, 그러므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모든 부처와 성현들은 다 이 무궁한 박람회를 보아서 이 회장에 진열된 대소 유무의 모든 이치를 본받아 인간의 시비 이해를 지어 나가시므로 조금도 군색함이 없었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