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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구하다가 망신만 당한 부자 이야기

옛날에 한 부자가 살았어. 마을에 흉년이 들자 이 부자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곡식을 나눠주었지. 하지만 부자는 자기가 한 일을 사람들이 자꾸 칭찬해주길 바랐어.

마을 사람들은 부자의 선행을 기억하려고 작은 기념비를 세웠어. 그런데 부자는 그걸로 만족하지 못했어. 자기 돈을 많이 써서 더 크고 멋진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비를 보호하는 큰 건물까지 지었지. 마치 작은 칭찬을 받고도 '더 크게 칭찬해줘!' 하고 떼쓰는 것처럼 말이야.

마을 사람들은 부자의 행동을 보고 실망했어.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제는 자랑하고 싶어서 한 것처럼 보였거든. 마치 맛있는 과자를 나눠주고 나서 '내가 과자 나눠줬지?' 하고 자랑만 하는 친구처럼 말이야.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에서는 진정한 명예는 구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잃게 된다는 걸 배울 수 있어. 좋은 일은 칭찬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거야. 마치 꽃이 예쁘게 피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것처럼, 진정으로 좋은 일을 하면 저절로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게 되는 거지.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인도품 54장

부호(富豪) 한 사람이 흉년을 당하여 약간의 전곡으로 이웃 빈민들을 구제한 후에 항상 송덕(頌德)하여 주기를 바라는지라 동민들이 의논하고 비(碑) 하나를 세웠더니, 그 사람이 오히려 만족하지 못하여 스스로 많은 돈을 들이어 다시 비를 세우고 굉장한 비각(碑閣)을 건축하거늘 동민들이 그 행사를 우습게 생각하여 험담과 조소가 적지 아니한지라, 김 광선(金光旋)이 이 말을 듣고 회화 시간에 발표하였더니, 대종사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곧 억지로 명예 구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산 경전이로다. 그 사람은 제 명예를 나타내기 위하여 그 일을 하였건마는 명예가 나타나기는 고사하고 그 전의 명예까지 떨어진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명예를 구한다는 것이 도리어 명예를 손상하게 하며, 지혜 있는 사람들은 따로이 명예를 구하지 아니하나 오직 당연한 일만 행하는 중에 자연히 위대한 명예가 돌아오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