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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의 솥과 흔들리지 않는 정성

옛날 구정이라는 스님의 이야기예요. 구정 스님은 처음 절에 들어갔을 때 스승님의 제자가 되고 싶었어요. 스승님은 한겨울 추운 날 솥을 걸어보라고 하셨지요.

구정 스님은 그날 밤새도록 아홉 번이나 솥을 고쳐 걸었어요. 엄청 추웠지만 단 한 번도 '아, 힘들다'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스승님은 그런 그의 정성을 보시고 '구정(九鼎)'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대요. 구정은 '아홉 번 솥을 건' 이라는 뜻이에요.

그 후로 구정 스님은 특별한 가르침을 받지 않고도 여러 해 동안 스승님 곁에서 정성껏 시중을 들었어요. 마치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듯 변함없이 스승님을 모셨지요. 나중에 스승님이 많이 아프셨을 때는 더 열심히 간호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구정 스님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진정한 가르침은 스승님을 향한 자신의 정성과 깨달음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는 무언가를 진심으로 배우고 싶다면 흔들리지 않는 정성이 필요하다는 걸 가르쳐줘요. 마치 운동선수가 매일 연습하듯, 공부를 하듯 꾸준한 노력과 정성이 중요하다는 거죠. 진정한 배움은 단순히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성과 노력을 통해 깨닫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신성품 1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제자로서 스승에게 법을 구할 때에 제 마음을 다 바치지 아니하거나 정성에 끊임이 있으면 그 법을 오롯이 받지 못하나니라. 옛날에 구정(九鼎) 선사는 처음 출가하여 몹씨 추운 날 솥을 걸라는 스승의 명을 받고 밤 새도록 아홉 번이나 솥을 고쳐 걸고도 마음에 추호의 불평이 없으므로 드디어 구정이라는 호를 받고 중이 되었는데, 그 후 별다른 법문을 듣는 일도 없이 여러 십년 동안 시봉만 하되 스승을 믿고 의지하는 정성이 조금도 쉬지 아니하였고, 마침내 스승의 병이 중하매 더욱 정성을 다하여 간병에 전력하다가 홀연히 마음이 열려 자기가 스스로 깨치는 것이 곧 법을 받는 것임을 알았다 하니, 법을 구하는 사람이 이만한 신성이 있어야 그 법을 오롯이 받게 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