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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보다 더 소중한 약속

옛날에 한 교당(교회나 절과 비슷한 곳)에서 있었던 이야기야. 매달 한 번씩 모두가 모여 공부하는 특별한 날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그날 돈을 벌기 위해 교당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었대.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제자가 말했어. '그 사람에게 가족들을 먹여 살릴 돈이 필요했다면, 하루 정도 모임에 빠지는 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스승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어. 모임은 매일 있는 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뿐이야. 진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날 하루 먹을 것 정도는 미리 준비해 둘 수 있을 거래.

마치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엄마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젖이 나오는 것처럼, 진심을 다해 공부하려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래.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가르쳐줘. 첫째는 중요한 약속이나 배움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야. 둘째는 진심을 다해 노력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거지. 마치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처럼 말이야.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수행품 7장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영광(靈光)의 교도 한 사람은 품삯 얼마를 벌기 위하여 예회(例會)날 교당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 하니 그대들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 제자 사뢰기를 "그 사람이 돈만 알고 공부에 등한한 것은 잘못이오나 만일 그 날 하루의 먹을 것이 없어서 부모 처자가 주리게 되었다 하오면, 하루의 예회에 빠지고라도 식구들의 기한(飢寒)을 면하게 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말이 그럴 듯하나 예회는 날마다 있는 것이 아니니 만일 공부에 참 발심이 있고 법의 가치를 중히 아는 사람이라면 그 동안에 무엇을 하여서라도 예회날 하루 먹을 것은 준비하여 둘 것이어늘, 예회 날을 당하여 비로소 먹을 것을 찾는 것은 벌써 공부에 등한하고 법에 성의 없는 것이라, 그러므로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에도 미리 말하여 둔 바가 있는 것이며, 또는 혹 미리 노력을 하였으되 먹을 것이 넉넉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 가운데 일호의 사심이 없이 공부한다면 자연 먹을 것이 생기는 이치도 있나니, 예를 들어 말하자면 어린 아이가 그 어머니의 배 밖에만 나오면 안 나던 젖이 나와져서 그 천록(天祿)을 먹고 자라나는 것과 같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