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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강아지의 책임

어느 깜깜한 밤이었어. 절 마당을 지키던 강아지가 갑자기 큰 소리로 짖기 시작했지. 이때 한 제자가 잠에서 깨어나 강아지를 혼내려고 했어. 잠을 깨웠다는 거지.

그러자 스승님이 말씀하셨어.

'강아지는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데 왜 막으려고 하니? 마치 경찰관이 도둑을 막으려고 할 때 누군가 경찰관을 막는 것과 같아.'

스승님은 이어서 설명하셨어. 세상의 모든 것은 자기만의 특별한 일이 있대. 우리 몸만 해도 눈은 보는 일, 귀는 듣는 일, 코는 냄새 맡는 일이 있는 것처럼. 마치 축구팀에서 골키퍼, 공격수, 수비수가 각자 맡은 역할이 있는 것과 같다고 하셨어.

특히 더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을 이끄는 중심이 있다는 거야. 축구팀에 주장이 있고, 회사에 사장이 있듯이. 우리 몸에서는 마음이 중심이 되고, 나라에서는 지도자가 중심이 되는 거지.

이런 중심이 되는 것들이 제 역할을 잘 못하면 모든 게 흐트러져. 마치 주장이 없는 축구팀이 졌을 때처럼, 모든 게 엉망이 될 수 있어.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의 핵심은 '모든 것은 자기만의 소중한 역할이 있다'는 거야. 강아지도, 우리 몸의 각 부분도, 사회의 모든 사람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어. 그리고 그 일을 방해하면 안 되지. 특히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해. 우리도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일도 존중해주는 게 중요해.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인도품 23장

어느 날 밤에 조실 문을 지키던 개가 무슨 인기척에 심히 짖는지라, 한 제자 일어나서 개를 꾸짖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개의 책임은 짖는 데에 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그 책임 이행하는 것을 막는가. 이 세상에는 모든 사람과 모든 물건이 다 각각 책임이 있으며, 사람 하나에도 눈․귀․코․혀․몸․마음이 각각 다 맡은 책임이 있나니, 상하와 귀천을 막론하고 다 그 책임만 이행한다면 이 세상은 질서가 서고 진보가 될 것이니라. 그런즉, 그대들은 각자의 책임 이행도 잘 하려니와 또한 남의 책임 이행을 방해하지도 말라. 그런데, 이 모든 책임 가운데에는 모든 책임을 지배하는 중추(中樞)의 책임이 또한 있나니, 사람은 그 마음이 중추의 책임이 되고, 사회․국가는 모든 지도자가 그 중추의 책임이 되어 모든 기관을 운영하고 조종하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중추의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그 책임에 등한하다면 거기에 따른 모든 책임 분야가 다 같이 누그러져서 그 기관은 자연 질서를 잃게 되나니 그대들은 각자의 처지를 살펴 보아서 어떠한 책임이든지 그 이행에 정성을 다할 것이며, 모든 책임의 중추가 되는 마음의 운용에 주의하여 자신의 운명과 대중의 전도에 지장이 없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