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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스님의 특별한 과수원 이야기

옛날에 큰 절에 살던 스님이 있었어. 많은 제자들이 따르고 신도들도 많아서 부족함 없이 잘 살았지. 그런데 이 스님은 작은 과수원을 따로 가꾸면서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한 어린 제자만 특별히 돌봐주었대.

다른 제자들이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어봤어. 스님은 이렇게 설명했지. 그 어린 제자는 전생에서도 지금 생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못했대. 마치 빈 통장에 자꾸 돈을 쓰는 것처럼, 그 아이가 신도들이 보시한 음식을 먹는 건 빚만 자꾸 늘리는 거라고 했어.

스님은 이렇게 말했대. 신도들이 정성껏 보시한 음식을 그냥 먹기만 하면, 나중에 그 빚을 갚기 위해 소나 말처럼 힘든 일을 여러 번 해야 할 거래. 그래서 스님은 그 제자가 지는 빚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고 과수원을 가꾸면서 따로 보살폈던 거야.

이 이야기는 마치 용돈을 받을 때는 그만큼 집안일도 도와야 하는 것처럼, 받은 만큼 갚아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거야. 남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는 사람은 도움을 받아도 되지만,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이 도움을 받으면 나중에 큰 빚을 지게 된대.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의 교훈은 '받은 만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재미있는 건 남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도움 받기를 싫어하고,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은 도움 받기를 좋아한대. 우리도 매일매일 내가 받은 것만큼 다른 사람을 도왔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인과품 28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옛날 어떤 선사는 제자도 많고 시주도 많아서 그 생활이 퍽 유족하였건마는, 과실 나무 몇 주를 따로 심어 놓고 손수 그것을 가꾸어 그 수입으로 상좌 하나를 따로 먹여 살리는지라, 모든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그로 말하면 과거에도 지은 바가 없고 금생에도 남에게 유익 줄 만한 인물이 되지 못하거늘, 그에게 중인의 복을 비는 전곡을 먹이는 것은 그 빚을 훨씬 더하게 하는 일이라, 저는 한 세상 얻어 먹은 것이 갚을 때에는 여러 세상 우마의 고를 겪게 될 것이므로, 나는 사제의 정의에 그의 빚을 적게 해 주기 위하여 이와 같이 여가에 따로 벌어 먹이노라" 하였다 하니, 선사의 그 처사는 대중 생활하는 사람에게 큰 법문이라, 그대들은 이 말을 범연히 듣지 말고 정신으로나 육신으로나 물질로나 남을 위하여 그만큼 일하는 바가 있다면 중인의 보시 받은 것을 먹어도 무방하려니와, 만일 제 일 밖에 못 하는 사람으로서 중인의 보시를 받아 먹는다면 그는 큰 빚을 지는 사람이라, 반드시 여러 세상의 노고를 각오하여야 하리라. 그러나, 대개 남을 위하는 사람은 오히려 보시 받기를 싫어하고 제 일 밖에 못 하는 사람이 도리어 보시 받기를 좋아하나니, 그대들은 날로 살피고 때로 살피어 대중에게 큰 빚을 지는 사람이 되지 아니하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