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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서 배우는 지혜: 옹기 장수와 지게꾼의 이야기

어느 날 스승님이 시장 구경을 하다가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대. 아침 일찍 한 옹기 장수가 옹기를 한가득 지고 장터에 왔고, 다른 한 사람은 빈 지게만 메고 왔어.

해가 저물 무렵, 두 사람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 옹기 장수는 모든 옹기를 다 팔아서 빈 지게만 메고 가고, 빈 지게를 가지고 왔던 사람은 옹기를 사서 한가득 지고 가는 거야. 마치 서로의 처음 모습을 바꿔 입은 것처럼! 두 사람 모두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대.

같은 장터에서 또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었어. 어떤 손님은 가게 주인이 불친절하다고 화를 내며 그냥 가버렸는데, 다른 사람들은 '저 사람은 물건을 사러 온 게 아니라 대접받으러 온 사람이구나'하며 비웃었대. 반대로 한 손님은 가게 주인의 태도는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필요한 물건만 똑똑히 잘 사서 갔더니, 모든 사람들이 '정말 실속 있는 사람이다'라고 칭찬했어.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알려줘. 첫째, 세상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거야. 옹기 장수와 지게꾼처럼,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거지. 둘째, 무엇을 할 때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게 좋아. 실속있는 손님처럼, 다른 사람의 태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잘 해내는 게 현명한 거야.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교단품 22장

대종사 영산에서 봉래 정사에 돌아오사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오는 길에 어느 장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아침에 옹기 장수는 옹기 한 짐을 지고 장에 오며, 또 어떤 사람은 지게만 지고 오더니, 그들이 돌아갈 때에는 옹기 장수는 다 팔고 지게만 지고 가며, 지게만 지고 온 사람은 옹기를 사서 지고 가는데, 두 사람이 다 만족한 기색이 엿보이더라. 나는 그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당초에 옹기 장수가 지게만 지고 온 사람을 위하여 온 것이 아니었고, 지게만 지고 온 사람이 옹기 장수를 위하여 온 것이 아니어서, 각기 다 자기의 구하는 바만 구하였건마는, 결국에는 두 사람이 다 한가지 기쁨을 얻었으니, 이것이 서로 의지하고 바탕이 되는 이치로다 하였노라. 또 어떤 사람은 가게 주인이 거만하다 하여 화를 내고 그대로 가니, 사람들이 말하기를 저 사람은 물품을 사러 장에 온 것이 아니라 대우 받으러 장에 온 것이라고 비웃었으며, 또 한 사람은 가게 주인이야 어떠하든지 자기가 살 물품만 실수 없이 사는지라 좌우 사람들이 모두 그를 옳게 여기며 실속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하더라. 나는 이 일을 보고 들을 때에 문득 그대들의 교단 생활하는 일과 비교되어서, 혼자 웃기도 하고 탄식도 하였노니 그대들은 이 이야기에서 깊은 각성을 얻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