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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마음으로 찾아간 큰 스승

옛날 영산이라는 곳에 큰 스승님이 계셨어. 어느 날 옆 마을의 순찰을 도는 경찰이 스승님을 부르러 사람을 보냈지. 스승님은 곧바로 가겠다고 하셨어.

제자들은 화가 났어. '어떻게 작은 직책을 가진 경찰이 큰 스승님을 마음대로 부를 수 있지?' 하면서 가지 말라고 말렸어. 하지만 스승님은 '내가 가서 그 사람을 만나는 게 뭐가 잘못됐니?' 하고 물으셨대.

한 제자가 말했어. '수백 명의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큰 스승님을 이렇게 함부로 부르다니, 가시면 우리 모두가 부끄럽게 될 거예요.' 그래도 스승님은 웃으시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다 생각이 있다고 하셨어.

스승님이 돌아와서 말씀하셨어.

'내가 가보니 오히려 그 경찰이 미안해하고 기뻐하더구나. 만약 내가 안 갔다면 그 사람이 우리를 더 힘들게 했을 거야. 마치 물이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듯이, 때로는 겸손하게 대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란다.'

스승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어.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마치 메아리처럼 네가 보낸 친절이 다시 돌아오는 거지. 하지만 진정한 현인(賢人)은 높은 자리에 있어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는단다.'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가르쳐줘. 첫째, 지위가 높다고 해서 교만해서는 안 되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해. 둘째, 다른 사람을 먼저 존중하면 그만큼 존중받을 수 있다는 거야. 마치 씨앗을 심으면 열매를 거두는 것처럼, 우리가 베푸는 친절과 예의는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는 걸 기억하자.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실시품 13장

대종사 영산에 계실 때에, 하루는 그 면의 경관 한 사람이 이웃 마을에 와서 사람을 보내어 대종사의 오시기를 요구하는데 대종사 곧 그에 응하려 하시는지라, 좌우 제자들이 그 경관의 무례함에 분개하여, 가심을 만류하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가서 그 사람을 보는 것이 무엇이 불가하다는 말인가." 한 제자 사뢰기를 "아무리 도덕의 가치를 몰라주는 세상이기로 그와 같은 일개 말단 경관이 수백 대중을 거느리시는 선생님에게 제 어찌 사의(私意)로써 감히 오라 가라 하오리까. 만일 그대로 순응하신다면 법위의 존엄을 손상할뿐 아니라 교중에 적지 않은 치욕이 될까 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말이 그럴 듯하나 이에 대하여는 조금도 염려하지 말라. 내 이미 생각한 바가 있노라." 하시고, 바로 그 곳에 가시어 그를 면회하고 돌아 오시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가서 그를 만나매 그가 도리어 황공한 태도로 반가이 영접하였으며 더할 수 없이 만족한 표정으로 돌아갔으니, 그가 우리를 압제하려는 마음이 많이 줄어졌으리라. 그러나, 내가 만일 가지 아니하였다면 그가 우리를 압제하려는 마음이 더할 것이요, 그러하면 그 결과가 어찌 되겠는가. 지금 저들은 어떠한 트집으로라도 조선 사람의 단체는 다 탄압하려 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이렇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마땅한 길이 되나니라. 대저, 남의 대접을 구하는 법은 어느 방면으로든지 먼저 그만한 대접이 돌아올 실적을 세상에 나타내는 것이니, 그러한다면 그 실적의 정도에 따라 모든 사람이 다 예를 갖추게 되리라. 그러나, 불보살의 심경은 위를 얻은 뒤에도 위라는 생각이 마음 가운데 머물러 있지 아니 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