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등불과 자기 그림자

옛날 큰스승님이 방 안에서 등불을 보고 계셨어. 등불은 사방을 환하게 비추는데, 신기하게도 등불 바로 밑은 어두웠지. 큰스승님은 이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물어봤어.

첫 번째 제자는 이렇게 말했어. '저는 스승님 곁에서 오래 공부했는데도, 멀리서 온 다른 제자들보다 잘 하지 못해요.' 이 말을 듣고 큰스승님은 빙그레 웃으셨어.

두 번째 제자는 이렇게 설명했어. '등불은 마치 우리 사람들 같아요. 남의 잘못은 멀리서도 잘 보이는데, 자기 잘못은 바로 코앞에 있어도 잘 못 봐요.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볼 때는 '나'라는 생각이 마치 그림자처럼 가로막고 있거든요.'

큰스승님이 다시 물었어. '그럼 어떻게 하면 자기와 남을 똑같이 잘 볼 수 있을까?' 제자가 대답했지.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맑게 비우면 돼요.' 큰스승님은 이 답이 마음에 드셨어.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어. 마치 등불이 자기 밑은 비추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자기 자신의 잘못은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맑게 가지면 자기 자신도 남도 똑바로 볼 수 있다는 걸 알려주지.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대종경 원문

수행품 26장

대종사 봉래정사(蓬萊精舍)에 계시사 등잔 불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저 등잔 불이 그 광명은 사면을 다 밝히는데 어찌하여 제 밑은 저 같이 어두운고." 김 남천(金南天)이 사뢰기를 "이는 실로 저와 같사오니, 저는 대종사의 문하에 직접 시봉하온 지 벌써 여러 해가 되었사오나 모든 일에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멀리서 내왕하는 형제들만 같지 못하나이다." 대종사 웃으시며 다시 송 규에게 물으시니, 송 규 사뢰기를 "저 등불은 불빛이 위로 발하여 먼 곳을 밝히고 등대는 가까운데 있어서 아래를 어둡게 하오니, 이것을 비유하오면 혹 사람이 남의 허물은 잘 아나 저의 그름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사람이 남의 일을 볼 때에는 아무것도 거리낌이 없으므로 그 장단과 고저를 바로 비춰 볼 수 있사오나, 제가 저를 볼 때에는 항상 나라는 상(相)이 가운데 있어서 그 그림자가 지혜 광명을 덮으므로 그 시비를 제대로 알지 못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렇게 원만하지 못한 사람이 자타(自他)없이 밝히기로 하면 어찌하여야 될꼬." 송 규 사뢰기를 "희.로.애.락에 편착하지 아니하며, 마음 가운데에 모든 상을 끊어 없애면 그 아는 것이 자타가 없겠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말이 옳다."